일 경제산업상 "오염수 방류 불가피"... 후쿠시마 어협 "반대"

등록 2023.07.11 17:39

수정 2023.07.11 17:39

▲(이와키 교도=연합뉴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오른쪽)이 11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왼쪽에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협회장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일본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현 어민들을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이해를 거듭 구했으나, 어민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1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어협)와의 면담에서 "원전 폐로와 후쿠시마의 부흥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처리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어협을 직접 방문한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협 회장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앞서 후쿠시마현 어협은 지난달 30일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특별 결의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공영 NHK방송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협에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리수의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바 있다"라며 "방류 설비를 완공한 가운데 올여름 방류를 시작하려면 현지 어민들의 이해를 어떻게 얻는가가 가장 큰 초첨"이라고 전했다.

방류 준비 마쳤는데... 어민들 '이해' 못 얻은 일본 정부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왼쪽)이 2023년 7월 4일 화요일 도쿄 총리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에게 후쿠시마 처리수 방출에 관한 IAEA의 종합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전 정례 회견에서 "관계자의 범위와 이해도를 특정 지표나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약속을 준수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정례 회견에서 어떤 기준으로 어민들의 이해를 얻었다고 판단할 것이냐는 질의에 "특정 지표로 이해의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의사소통을 거듭해 신뢰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전성 확보와 풍평 피해(소문에 의한 피해)에 관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고 설명을 거듭해서 어민들의 우려와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 참석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홍콩은 방류를 강행하면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계획한 오염수 방류는 전례 없는 규모이고, 위험성도 알 수 없다"라며 "만약 방류가 시작되면 (홍콩은) 현재 규모를 크게 넘어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지역 중 하나인 홍콩은 지금도 후쿠시마를 비롯한 5개현에 대해 수산물 수입 금지 및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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