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자료와 설명 속에 묻힌 철거 범위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현장에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해체(철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전체 8개 동 가운데 지상 주거 부분만 철거 후 재시공 대상에 포함된다는 내용(사진 속 파란 줄)을 사전 준비한 자료에 담았으나, 지하주차장, 지상 1~3층 상가부분은 제외된다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12일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형호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하루만에 식언으로 바뀌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붕괴 사고가 난 201동을 포함한 전체 8개 동을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게 아니라, 일부 층은 철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지난 11일 해체계획 설명회 당시 철거 대상 범위에 변경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전면 철거 재시공 방침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나서 천명한 바 있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 식언이었나
붕괴사고 발생 넉달 만인 지난해 5월 정몽규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설명회 당시 화면을 통해 제시된 자료에는 철거 범위에 대해 '본 구조물 8개 동 지상 주거부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방대한 자료와 설명 속에 주목받지 못했다.
사실상 건축물의 뿌리가 되는 하부 층이 철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을 비롯한 지역사회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측은 "해체 범위와 관련해 입주예정자, 광주시민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13일 진행 예정인 해체계획설명회를 통해서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해체 범위에 대해서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