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4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모의 및 선거사기 유포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미국 연방 대배심은 1일(현지 시각)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등으로 공식 정부 출범을 막으려 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연방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측근 6명을 공모 혐의로 기소 대상에 포함했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한 뒤에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국적인 분노를 일으키는 거짓말을 퍼트렸으며, 이로 인해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됐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주의에 최대 치욕으로 남은 1.6 의회 난입 사태의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것이다.
"권력 이용해 민주주의 전복 시도"... 트럼프, "정치적 박해" 반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검은 기자회견에서 "재판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모은 증거들이 법원에서 검증받고, 시민 배심원단의 판단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재선에 도전하는 전직 대통령이 정부 권력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유권자의 의사에 반해 대통령직을 유지하려던 혐의로 기소된 것은 미국 역사에 보기 드문 순간"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등으로 두 차례 기소되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로써 세 번째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은 항상 법을 준수해 왔으며, 이번 기소는 정치적 박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존 라우로는 CNN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는 이 문제를 3년간 조사했고, (대선을 앞둔) 정치 시즌의 한 가운데 서둘러 재판에 넘겼다"라며 "이것이 무엇을 뜻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공화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를 표적으로 삼은 사법 체계를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보다 그를 감옥에 넣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그들이 감옥에 갈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