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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번식장 강아지 불법거래한 경매장, 대표가 대학 교수"

동물권단체, 대전 A경매장 앞 기자회견... 경매장 대표, 결국 반려동물과 교수직 '파면'

등록 2023.08.03 17:18수정 2023.08.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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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U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매장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U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매장 폐쇄를 촉구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전국의 동물권 단체들이 대전의 한 반려동물 경매장 앞에 모여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은 무허가 번식장에서 출하된 반려견들이 이 경매장을 통해 불법판매 됐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 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A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의 허브, 반려동물 경매장을 폐쇄하고 개들을 신분 세탁해 막대한 경매 수익을 올린 경매장 업주의 계좌를 추적하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1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불법 번식장 반려견이 경매장에서 합법적으로 판매 유통되는 과정을 폭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대전 유성의 A경매장의 대표는 B씨다. B씨는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광진구 소재) 이사이면서 대전의 한 대학 반려동물학과 교수다. 그는 대전 유성의 A경매장뿐만 아니라 천안의 C경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A경매장은 월·목 주 2회 개장하고, C경매장은 주 1회(화) 개장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유성과 천안 경매장에서 진행된 12회의 경매전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A경매장에서 일 평균 최소 400마리의 강아지가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두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연간 무려 3만 6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이들은 추정하고 있다. 경매장에서는 거래액의 11%를 수수료로 챙긴다.

그런데 이들이 분석한 경매전표를 살펴보니 그 중 15.4~19.2%가 무허가 불법 번식장에서 출하된 반려동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매장에 반려동물을 출하하는 업체 중 무허가 업체의 비율도 2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물보호법상 번식장은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불법 번식장에서 출하된 반려견들이 이곳 경매장에서는 합법적으로 거래됐다는 것이다. 불법 번식장 출신 강아지 관리카드에 합법 번식장의 일련번호를 적어 넣어 조작한 것.

동물보호단체들은 A경매장과 연관된 불법 번식장이 50여 곳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들 불법 번식자들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모두 고발된 상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역추적해 지난 달 보령과 홍성 등의 무허가 번식장에서 약 600여 마리의 모견을 구출했다. 특히 이들은 무허가 번식장의 모견 사육 상황과 모견의 건강상태들을 확인한 결과,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고 처참했다고 주장했다. 비좁은 뜬 장에 모견과 강아지들이 갇혀 있었고, 바닥에는 배설물이 쌓여 있었다는 것. 또한 밥그릇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 있었으며, 건강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경매장, 불법의 온상"... 전수조사 촉구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U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매장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U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매장 폐쇄를 촉구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 새벽까지 밤샘 대치 끝에 보령의 무허가 번식장 2개소에서 478마리의 반려견을 구조했다. 이곳은 A경매장으로 자견을 불법 출하하는 곳"이라며 "발이 푹푹 빠지는 뜬장 사육에 오물과 사체로 뒤덮여 있던 번식장은 A경매장의 생산자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사육 마릿수나 환경의 열악함 면에서 역대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동물 복지 준수는커녕, 시설과 운영을 법적 기준에 맞추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기에 존재 자체를 감춰왔던 것"이라며 "동물보호단체의 현장 적발이 있기 직전, 업자는 개들을 빼돌렸고 활동가들의 고군분투 속에 또 다른 무허가 번식장과 자택, 제3의 장소에 숨겨져 있던 개들이 차례차례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했다.

이들은 또 "다리가 비틀어진 개, 종양 덩어리를 달고 있는 개, 치아가 녹고 썩어 엉망인 개, 눈에 백내장이 있는 개, 피부병이 있는 개 등등 부모견의 상태는 하나 같이 심각 했으며 1마리는 켄넬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고 말았다"면서 "이것이 숨은 번식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매장에서 '회장님'이라고 불리는 이 불법 번식업자는 경매장에 출입하는 다른 번식업자들의 회비를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무허가 번식장에서 태어난 아기 동물들은 A경매장을 통해 허가 번식장 명의로 신분세탁 되돼 불법으로 펫숍에 팔려나갔다"며 "경매장의 조직적인 신분세탁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매장은 아기동물 들의 가격을 매겨 마치 생명이 아닌 물건인 양 펫숍 업자에게 거래하는 반려동물 유통망의 핵심이다. 경매장을 허하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경매장은 제도권 영업에 진입했다"며 "그리하여 지금 전국의 경매장은 18개소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경매장의 횡포와 만행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불법 번식장과의 결탁 및 허가 번식장 명의 도용을 통한 신분세탁에 이르기까지 경매장은 그 자체로 불법의 온상이며 퇴출돼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더 많은 동물들이 판매 될수록 경매장의 수수료 이익은 높아진다. 우리 사회의 많은 반려동물이 안 그래도 갈 곳이 없어 안락사 되고 있는 터에 이들 경매장은 숱한 생명들의 출산을 끊임없이 조장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법까지 스스럼없이 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경매장 존재 자체의 문제를 지적했다.

농림부 산하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의 이사진들이 전국 18개 등록 경매장 중 7개의 경매장을 소유하고 있고, 이들이 운영하는 번식장과 경매장, 펫 판매점 운영 법인은 17개로 파악됐다고 전한 이들은 "동물학대의 온상지인 불법 번식장과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경매장은 불법을 일삼으며 근거도 남지 않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실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에 드러난 경매장의 불법 천태만상은 경매장의 지위를 이용해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개들의 판매를 돕고 이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사문서 위조 행사, 사기, 세금탈루, 종견 불법 판매 등 실로 불법 종합세트라 할 수 있다"면서 정부를 향해 ▲경매장 전수 조사 ▲단법인 반려동물협회 인가 취소 ▲경매장 퇴출 등을 요구했다.

"불법 조장하는 경매장 퇴출돼야"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U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매장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권행동카라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코리안독스,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전국의 동물권 단체 회원 및 활동가 50여명은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에 위치한 U경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매장 폐쇄를 촉구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전진경 동물권행동카라 대표는 "경매장에는 불법 번식업자가 들어올 수 없다. 그런데 A경매장을 비롯한 많은 경매장에서 불법 번식업자들을 용인하고, 나아가서는 아주 조직적으로 허가 번식업자의 명의를 도용해서 막대한 수의 동물들을 경매로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불법 번식장의 동물학대는 이런 경매장의 불법 용인, 조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동물학대와 불법을 조장하는 경매장은 반려동물 문화에 전혀 걸맞지 않는다. 이제는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경매업 퇴출 없이 불법번식 못막는다", "경매장이 불법 번식장이다 경매업을 퇴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경매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으며, 대전유성경찰서에 A경매장 대표 B씨와 B씨가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및 방조, 명의도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전의 해당 대학은 B씨를 교수직에서 파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이뉴스>는 A경매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반려동물경매장 #불법번식장 #동물권단체 #대전D대학교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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