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권우성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저는 지난 1979년 언론인을 하다가 군사정권에 의해 해임됐다, 언론인으로 경력의 마지막인 이사장직도 해임될 상황에 놓였다"며 "군사 독재에 의해 해임되고, 검찰 독재에 의해 해임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되고, KBS 이사장이 해임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MBC와 KBS 경영진을 교체하고 나아가 정권의 나팔수로 만드는 데 최종 목표가 있는 게 아니라 공영방송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간다, 건강한 공론장이 형성될 수도 없고, 여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더욱 기울어져서 국민들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지 못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MBC와 KBS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KBS·방문진 이사 1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위법적 조처들로 KBS와 MBC를 뒤흔들고 있다, 동시에 KBS, MBC의 토대를 근원적으로 훼손해 공영방송을 위축시키려는 정부의 도넘은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위협은 곧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이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순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질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이사들은 "윤석열 정부는 법적 절차도 무시한 KBS, MBC 이사들의 해임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포기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의 토대를 뒤흔드는 조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위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폭주를 계속하는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