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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연 KBS·방문진 이사장 "방송장악 넘어 공영방송 무너뜨리려"

방통위, KBS·방문진 이사 해임 동시추진... "위법조치 총동원, 국영방송 만들 건가"

등록 2023.08.09 15:51수정 2023.08.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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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포기를 촉구하며 KBS와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KBS 남영진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 ‘무법적 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포기를 촉구하며 KBS와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KBS 남영진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 ‘무법적 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권우성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남영진 KBS 이사장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안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KBS와 방문진 이사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위법한 조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KBS와 방문진(MBC 대주주) 이사들은 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가 추진하는 KBS·방문진 이사 해임 동시 추진에 대해 "공영방송을 위축시키려는 정부의 도 넘은 공세"라고 비판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달했고, 앞서 남영진 KBS 이사장에게도 지난달 말 해임 제청을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고 통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영진 KBS 이사장,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해 KBS 이사 4명(류일형, 이상요, 김찬태, 정재권), 방문진 이사 4명(강종묵, 윤능호, 김석환, 박선아)도 자리했다.
 
 KBS 남영진 이사장이 ‘무법적 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KBS 남영진 이사장이 ‘무법적 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권우성
 
남 이사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방통위 해임 청문에 불참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목받았다. 그는 "공식 문서를 받지 못했고, (청문 일정을) 전언으로 들었기 때문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남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는 공영방송 수신료를 분리징수하는 시행령을 공포했고,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기료와 수신료 분리로 혼란이 가중되고, 오히려 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수신료 분리징수와 이사장 해임 추진은) 정권에 밉보인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관영, 더 나아가 국영방송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권우성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저는 지난 1979년 언론인을 하다가 군사정권에 의해 해임됐다, 언론인으로 경력의 마지막인 이사장직도 해임될 상황에 놓였다"며 "군사 독재에 의해 해임되고, 검찰 독재에 의해 해임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되고, KBS 이사장이 해임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MBC와 KBS 경영진을 교체하고 나아가 정권의 나팔수로 만드는 데 최종 목표가 있는 게 아니라 공영방송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간다, 건강한 공론장이 형성될 수도 없고, 여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더욱 기울어져서 국민들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지 못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MBC와 KBS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KBS·방문진 이사 1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위법적 조처들로 KBS와 MBC를 뒤흔들고 있다, 동시에 KBS, MBC의 토대를 근원적으로 훼손해 공영방송을 위축시키려는 정부의 도넘은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위협은 곧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이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순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질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이사들은 "윤석열 정부는 법적 절차도 무시한 KBS, MBC 이사들의 해임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포기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의 토대를 뒤흔드는 조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위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폭주를 계속하는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KBS 남영진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 ‘무법적 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KBS 남영진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탈법적 공영방송 이사 해임 즉각 중단하라’ ‘무법적 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권우성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방송공사 보궐이사로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 방송문회진흥회 보궐이사로는 차기환 변호사를 추천했다. 이들은 지난달 해임된 윤석년 전 KBS 이사와 최근 자진 사퇴한 임정환 전 방문진 이사의 후임 이사 후보가 됐다.


이날 전체회의는 김현 상임위원(민주당 추천)이 불참한 가운데, 김효재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 2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현 상임위원은 이사 추천과 관련해 "여야 추천 몫에 대한 해석도 못한 채, 몽땅 여당에서 추천하겠다는 무모한 논리는 어디서 기인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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