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기자 : 이번 잼버리 사태의 총책임이 전라북도에 있다는 말씀인가?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네."
여당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의 총책임이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전라북도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현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집권세력이 지방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동위원장에 장관이 들어가 있을 뿐, 실제 준비는 전라북도"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국민의힘은 '코리아 잼버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최대한 정쟁을 자제하고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연일 정부책임을 이야기하며 또다시 국익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이 이번 잼버리 행사의 준비 소홀에 대해 윤석열 정부 탓을 하는 것은 매번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이야기하던 민주당의 자기부정"이라며 "현재 지자체는 전체 국민 세금의 60%를 가져갈 만큼 권한과 예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잼버리 대회 준비를 보며 과연 그 권한과 예산만큼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1991년 고성 잼버리 대회는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주도를 했지만,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각급 지자체가 예산과 권한을 더 늘려달라 하는 상황이며, 윤석열 정부 역시 대통령 공약이었던 것처럼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그럼에도 이번 잼버리 대회의 총 책임자인 전라북도가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으니,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선들 지방자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겠나"라며 "애당초 공동위원장에 여가부장관이 들어가 있을 뿐, 실제 행사 준비 및 주도는 전라북도가 해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도 이제와 중앙 정부를 탓하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지방자치의 미래가 있겠나"라며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지자체가 주도하는 모든 행사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게 해야 할 판"이라고도 지적했다.
"전권을 쥐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중앙정부 탓하는 것이야말로 지방자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고 무책임의 극치"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윤석열 정부 탓을 하지 말고, 자당 소속의 지사가 있는 전라북도가 과연 제대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일했는지부터 따져보라"라고도 덧붙였다.
1171억 중 870억이 조직위 예산, 전라북도는 265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