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당일 아침의 거리
Widerstand
서울에서는 여러 번 퀴어문화축제와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외국의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굳이 일정을 맞춰 가지 않는 이상, 우연히 외국의 퍼레이드와 마주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우연이 일어났으니,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주로 광장에서 부스를 차리고 행사를 진행하죠. 광장 행사가 마무리되면 서울 도심을 한 바퀴 행진하고 광장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벨파스트의 퍼레이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퍼레이드가 시작된다는 퀸스 스퀘어에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부스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서울과 벨파스트는 그 규모가 비교도 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서울의 인구는 1천만에 달하지만, 벨파스트의 인구는 30만에 불과하니까요. 그 차이를 잊었다고 생각하며 애써 실망감을 감춰 보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