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읽고 있는 양엘리샤 학생
이재환
"힘이 들 때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충남에서도 기념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분수광장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추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예산성폭력상담소(소장 이경옥)에서 주최했다.
추념식에는 예산군 공무원, 예산군의회, 예산군여성단체협의회, 예산군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삽교고등학교 학생 등 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위안부 할머니에게 쓴 삽교고등학교 학생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삽교고등학교 양엘리샤 학생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읽었다.
양엘리샤 학생은 "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활동을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아픈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얼마나 아픈 시간들을 보내셨을지도 생각하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할머니들께서 겪으신 고통만큼 큰 아픔은 아니지만 힘들었던 시기가 종종 있었다. 그때 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할머니들께서 증언하시는 영상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보고 난 후에 할머니들께서 진실을 말씀하시기까지 수도 없이 고민하셨을 것이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큰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오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선 할머니들의 모습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양 학생은 "이제는 나를 포함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지켜 드려야 할 차례이다"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2017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국가 기념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