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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울산건설기계지부장 구속에 노동계 "마녀사냥" 반발

건설노조·노동시민사회단체·진보당 일제히 "진정 누가 협박범인가" 항의

등록 2023.08.11 16:04수정 2023.08.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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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가 11일 오전 10시?울산중부경찰서 앞에서 장현수 본부장과 오종국 수석부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가 11일 오전 10시?울산중부경찰서 앞에서 장현수 본부장과 오종국 수석부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울산건설기계지부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장현수 지부장(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과 오종국 수석부지부장이 10일 울산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구속됐다.

검찰은 장현수 본부장 등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6곳의 건설현장에서 임금단체협약서, 건설노조 조합원 채용 등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배차 거부, 집회 시위, 민원 제기 등으로 공사를 방해할 것처럼 협박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건설노조와 울산지역 제정당 및 노동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진보당 울산시당이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강요와 협박, 공갈이라는 죄명으로 건설노조에 대한 무자비한 마녀사냥식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진정 누가 협박범이고 공갈범인가"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1일 오전 10시 울산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요와 협박, 공갈이라는 죄명으로 건설노조에 대한 무자비한 마녀사냥식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을 찾아다니며 진술을 강요하고, 마구잡이로 건설노동자들을 소환해 짜놓은 각본대로 협박을 통해 혐의를 덧씌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협체결로 법제도를 현장에 정착시키고, 근로조건 개선으로 여성과 청년도 일할만한 현장으로 바꾼 것은 건설노조인데 지금은 연이어 공사현장이 무너지고 건설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설노조는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안전한 건설현장과 건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드팀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양회동 열사의 뜻을 이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것... 구속이라니"


진보당 울산시당도 11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뜻을 벗어난 권력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며 "정권이 던진 1계급 특진에 모든 것을 건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선량한 국민을 때려잡은 권력이라는 치욕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당 울산시당은 모든 당력을 동원하여 건설노동자를 엄호하고 지지하며, 정권과 검경의 건폭 몰이를 중단시키고, 구속된 두 노동자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울산지역 제정당과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영장실질심사 전인 10일 성명을 내고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장현수 본부장(울산건설기계지부장)과 오종국 수석부지부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규탄한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과 ILO 국제협약에 따른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그 이유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2004년 창립된 합법노조로서, 조합원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헌법에 보장된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며 20여 년간 조합원에게 임금과 다름없는 건설기계 임대료가 적정하게 책정되고 체불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고용을 미끼로 한 중각착취를 없애기 위해 싸워왔고, 여성과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산재 없는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동분서주 뛰어다녔던 장현수 본부장과 오종국 수석부지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건설기계노조 울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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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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