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11명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창립 사실을 알렸다.
충북인뉴스
생존자들은 공통적으로 불면증과 죄책감,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들은 여러 심각한 트라우마 상황을 겪었다.
▲ 버스 안에서 물이 차오르자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오로지 버스 손잡이에만 매달려 모든 승객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던 당시 상황을 본 생존자
▲ 버스 창문으로 한 여학생이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버스 기사님이 창문을 깨는 장면을 본 생존자
▲ 쏟아지는 물살에 승용차 안에서 공포에 휩싸인 목소리로 도와달라고 외치던 아주머니가 뒷좌석으로 옮겨 탈출하다 끝내 물에 쓸려가는 걸 본 생존자
▲ 쏟아지는 물에 의해 앞 차가 다른 차를 덮치던 순간, 옆을 보니 또 다른 피해자가 물에 휩쓸려가는 장면을 본 생존자
▲ 지하차도 중간에서 같이 탈출하다 끝내 물에 휩쓸려간 사람을 본 생존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력으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엄청난 트라우마로 당시 기억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일상회복이 가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암담한 상태"라며 "안전할 권리, 피해자로서 온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고 밝혔다.
생존자 A씨는 "자꾸 그때 상황이 계속 생각이 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잠도 2~3시간 이상 잘 수가 없다.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치료도 내 돈으로 했다.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지원과 관련해서 받은 유일한 것은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치료비 지원을 한다는 문자"라고 분노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는 가해자 처벌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C씨도 "참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충북도나 도지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현재 진행되는 것이 궁금해서 전화를 해봤는데 알아보고 전화해 준다고 해놓고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생계유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C씨는 "설비 업무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침수되고 공구도 침수돼 일을 못하고 있다. 이미 예약돼 있던 일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타 시도에 거주하는 생존자들의 경우는 더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는 "타 지역에 살고 있다. 국가재난지원금 때문에 청주시에 전화를 걸었더니 제가 살고 있는 지자체로 이관을 해준다고 했다. 공문도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청주시에서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분은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 속상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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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지 못해서, 구하지 못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오송 참사 생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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