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권우성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은 2014~2015년 민간개발업체가 성남시 백현동 옛 식품연구원 땅을 아파트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로비를 받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혜의 내용으로 ▲ 주거지역이 아니었던 옛 식품연구원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 ▲ 민간임대를 일반분양으로 변경 ▲ 성남도시공사를 사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용도 변경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검찰진술서에서 "옛 식품연구원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토부의 요구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민간임대를 일반분양으로 변경한 것은 식품연구원의 요구 때문이며, 성남도시공사를 사업에 참여시켰다면 오히려 직원남용, 제3자 뇌물죄 소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원 한 푼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고, 범죄에는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배임죄를 저지를 동기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소환일에 동시다발 압수수색... 반부패1·2·3부 모두 나서
한편, 이 대표의 네번째 공개 소환이 예정된 이날, 검찰은 아침부터 이 대표 및 민주당 관련 각종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부터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지난 박아무개, 서아무개씨의 집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이아무개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시점에 대해 위증을 한 의혹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이씨의 증언을 거짓으로 보고 있는데, 이 과정에 박씨 등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비서의 집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이다. 검찰은 돈봉투를 수수한 인물 특정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소환 조사일에 이 대표 및 민주당 관련 압수수색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공교롭다. 이날 이 대표를 소환한 곳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다.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1·2·3부가 동시에 나선 모양새다.
위증 의혹 압수수색에 대해 김용 전 부원장 측은 즉각 반박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부위원장 변호인은 "검찰은 '2021년 4월말경 정치자금 수수'라는 최초 공소사실과는 달리 '5월 3일 수수'로 정정하고, 5월 3일조차 다른 증거에 의해 가능성이 없어지자, 위증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패색이 짙은 재판의 관심을 돌리려는 무리수를 멈추고 , 공소사실에 대한 증거가 없으면 지금이라도 공소를 취소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