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아일보> A30면에 실린 김순덕 대기자의 칼럼 <"대통령부터 달라지겠다”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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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김순덕 대기자의 새 칼럼이 17일 <동아일보> 홈페이지의 '많이 읽은 기사' '지금 뜨는 기사'에 올랐다. 제목부터 도발적이고 직선적이다.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대통령부터 달라지겠다"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가>란 칼럼 속 주장은 이랬다.
너무나 비상식적인 이태원 참사 발생 나흘 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안전 주무 부처'라는 각별한 각오로 안전에 근본적 대책을 세워 달라"고 하나 마나 한 주문을 날렸다. 그러니 윤 대통령이 연설할 때마다 강조하는 '자유'는 공공귀족들의 무능할 자유, 무책임할 자유, 이해충돌 무시하고 지대(地代)나 좇는 자유가 된 것이다. - [김순덕 칼럼] "대통령부터 달라지겠다"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가 중(2023.08.16.)
김 대기자는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에 이은 잼버리 사태를 현 정부의 세 번째 대형 사고로 규정한 뒤 그 책임을 현 정부를 책임진 사회지도층, 엘리트들에게 따져 물었다. '공공귀족들'이란 표현도 있다.
그러면서 김 대기자는 "거대야당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건 사실이지만 정부도 국민 신뢰를 많이 잃었다"면서 "'대통령 사람'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공정과 상식과 법치는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무법천지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대통령 사람'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순살 아파트' 논란의 중심에 선 LH 이한근 사장을 꼽았고, LH의 전관업체 몰아주기를 '철면피 카르텔'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대기자는 "이런 공기관을 감독해야 할 국토교통부 장관, 3월 지자체 정부혁신 종합계획을 발표했던 행정안전부장관은 이 정부의 특기인 전임 정권 탓이나 하면서 태연하다"며 원희룡 장관과 이상민 장관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잊을 만 하면 되풀이되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인사들의 '선거 개입'을 방불케 하는 언행에서 볼 수 있듯, 현 정권의 관심이 내년 총선에 쏠려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보수매체를 대표할 수 있을 김 대기자의 관심도 같은 방향을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칼럼의 말미가 딱 그랬다.
이렇게 내년 총선까지 지지부진 갈 순 없다. 이미 차관 개각으로 '대통령 직할 체제'를 구축했다지만 결과는 힘 빠진 장관, 해이한 공직사회, 그리고 떠나는 민심뿐이다. 또 대통령 직할 공천으로 국민의힘이 설령 대승을 거둔다 한들, 가장 중요한 법사위는 야당 몫이다. 대통령 뜻대로 의회를 움직여 법을 뚝딱 통과시킬 순 없다는 얘기다.
(...)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가 자랑이 될 순 없다. 대통령 부친도 국민만 바라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총선 승리보다 국민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귀국 후 "대통령인 저부터 달라지겠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김순덕 칼럼] "대통령부터 달라지겠다"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가 중(2023.08.16.)
절반 가까운 보수 성향 기자들도 윤 대통령 '부정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