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오신소재유한공사삼강신구에 위치한 리튬이온 양극재를 생산하는 리보신소재유한공사. 공장 자동화로 이곳에서 모든 공정을 관리한다.
임병식
- 중국 현지에서 본 이차전지 산업은 어떤가.
"한마디로 위기감을 느낀다. 2017년 리보신소재가 이곳에 올 때만해도 주변은 허허벌판이었다. 그런데 5년 만에 100%가깝게 분양됐고, 세계 이차전지 1위 CATL과 2위 BYD 등이 둥지를 틀만큼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지방정부 지원도 파격적이다.
우리만 회사만 해도 이빈시에서 연구동을 지어주고 땅도 5년 무상 임대해줬다. 또 11개 대학을 단기간에 유치하고 산업 체인망을 구축하는 것을 보면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가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따라잡기 어렵다."
- 리보신소재는 어떤 기업인가.
"이차전지에 필요한 양극재와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근로자는 1000여명 규모다. 공장 자동화, 전산화, 시스템화 등 대부분 무인 공정을 실현했다. 광저우에 있는 천원(天原) 그룹이 모기업이다. 내년에 6개 공장을 증설을 마치면 연간 양극재 생산규모는 12만 톤에 이른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IPO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다. 3년 연속 흑자 기업이기에 내년에 무난한 상장을 예상한다."
- 신능원산업단지에서 이차전지 산업 체인은 어떻게 구축됐나.
"우리 회사와 같은 기업에서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를 생산해 CATL에 납품하면 CATL이나 BYD는 이를 가공해 이차전지를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한 이차전지는 주변에 입주한 전기자동차 완성차업체가 사간다.
또 대학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공급한다. 이빈 시에서 이차전지 원료 가공, 중간재 생산, 완제품 생산, 그리고 전기자동차 생산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고 있다. 연구와 생산, 인력 공급, 물류비 절감까지 가능한 산학연 클러스터다."
- 중국 이차전지와 한국 이차전지는 어떻게 차별화됐나.
"중국은 LFP인산철 이차전지 산업이 발달했다. 리튬이온 이차전지와 비교하면 30%가량 싸다. 겨울철에 성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어 한국은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가 저가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과 손잡으면서 LFP 이차전지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반면 한국은 삼원계 이차전지(NCM, NCMA, NCA)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FP 이차전지는 중저가 전기 자동차에 필수적이다. LG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최근 230억 원 규모 국가정책과제를 수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