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촛불집회에 참석한 권영길설암으로 투병 중인 권영길 대표가 언론노조 주최의 만민촛불집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강승혁
18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만민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날, 국회 정문 앞에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만민 필리버스터와 저녁 촛불집회를 연 것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권영길 대표(전 민주노동당 초대 대표), 이부영 이사장(전국언론실천재단), 언론노조 간부와 조합원, 전직 언론인 등이 참여했다.
이날 참석한 권영길 전 위원장은 최근 설암 수술을 받고 퇴원해 요양 중이었다. 그는 당초 집회에 초청받고 잠시 들러 후배들을 격려하고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마이크가 넘겨지자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권 대표는 "지금 제 몸 상태는 오늘 여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제가 오늘 여기 온 건, 우선 이 나라의 대통령 자리에 앉은 윤석열(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제 삶을 뒤엎고 있다. 나아가서 이 땅 언론 민주화를 이룬 언론노조와 민주노총을, 이 나라의 민주화 운동을 해온 모든 세력을 부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것을, 언론노조 조합원 활동을 한 것을, 민주노총 위원장을 한 것을,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민주노동당을 건설한 것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현하겠다. '민주노총은 내 영혼의 반이고 그 반은 민주노동당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윤석열이 그것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 개인 권영길의 삶을 파탄 내려고 하고 있다. 저를 껍데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이 나라의 언론 민주화로 싸워왔던 우리 수많은 동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루어낸 수많은 우리 세력을 부정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참아낼 수 있겠냐"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