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돌입한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남소연
장동혁 원내대변인 또한 "이재명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뜬금 없이 무기한 단식을 선포했다"라며 "검찰 출석과 체포동의안이 코앞인 시점에 단식을 한다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기만 하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거대 다수 의석의 힘으로 원하는 것은 다 밀어 붙여온 제1야당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단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당대표 취임 이후 1년 동안 본인 혼자만 살겠다고 방탄에 전념하고 나서 남 얘기하듯 윤석열 정부를 탓하며 갑자기 무슨 단식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방탄을 위한 꼼수쇼 치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이쯤되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 '악어의 단식'이라 부를 만하다"라고도 조롱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단식'이든 '국민항쟁'이든 할 때 하더라도 약속한 '영장심사'부터 받기 바란다"라며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기대하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라고도 주장했다.
여당 내 비주류도 이재명 비난... "구속 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
당내 비주류 인사들 역시 한목소리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난 1년간 스스로의 잘못과 허물 때문에 과반 의석을 갖고도 야당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해놓고 이제 와서 생뚱맞게 무슨 단식인가?"라며 "구속을 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아무런 감동도, 울림도, 안타까움도 없는 단식"이라며 "단식이 아니라 사퇴가 답이다.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지난 2016년 10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을 향해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단식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던 기사를 갈무리해 본인의 SNS에 공유했다. 이어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은 다른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 둘의 관계는 타인 관계와 같다"라고 적었다. 영국의 윤리 철학자 데릭 파피트(Derek Parfit)의 발언을 인용해 꼬집은 것이다. 해시태그로 "이재명은 합니다 말바꾸기"라고도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역시 김웅 의원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안 든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라고 이재명 대표 본인이 말씀하셨다"라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개인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은 워낙 맥락없는 일이라서 국민들이 공감할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개인 토착 비리에 대한 형사 사건 수사이다.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조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항변이었다. 또한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느냐?"라며 "형사 사건은 형사 사건대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단식 여부와 관계 없이 검찰 수사는 본래 일정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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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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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에 국힘 "방탄 위한 꼼수 쇼"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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