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 앞 그림 전시행사에 제출한 <도서관 전경> 그림.
정승주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다 보니 이를 아는 지인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일산 호수공원 안에 정말 장난감 같은 조그마한 도서관 하나가 있다. 이름도 그에 걸맞게 '일산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아내의 지인도 그중 한 분이다. 아내가 광고한 덕분인지 그분이 내 기사를 본 모양이다. 기사에 넣은 그림을 칭찬했다는 말을 아내로부터 전해 듣기도 했다.
그러던 차 지인은 아내에게 도서관 앞마당에서 그림 전시회를 하는데 내 그림을 보내주면 전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알고 보니 독서문화축제(<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 행사가 호수공원에서 있어 작은 도서관도 부대행사로 그림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 그림 수준에 무슨 전시냐고 마다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여러 동아리의 회원 등이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거라 했다. 요컨대 그림을 배우고 있거나 배운 아마추어들의 전시회니 부담가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내의 사나운 눈총을 마냥 거절하기 어려워 결국 받아들였다.
그런데 막상 그리려니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긴장해선지 그나마 있는 실력도 발휘하기 어려웠다. 어찌어찌해서 작은 도서관의 전경과 실내를 그린 두 점의 그림을 완성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