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광경윤진섭 작가가 거리 퍼포먼스를 끝내고 나서 전시장에서 포즈
이혁발
전 세계에 이런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현대미술의 전 부문에 활화산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쉬지 않고 뿜어내는 이런 유형은 정말 독특한 캐릭터라 아니 할 수 없다. 윤진섭 스스로 자신을 크리큐라티스트(비평가(critic), 기획자(curator), 예술가(artist)를 조합한 단어)라고 명명할 정도로 비평, 기획, 작가 세 분야에서 혁혁한 공들을 쌓아왔고 쌓아가고 있다.
1, 3회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예술감독, 2000 서울국제행위미술제 총감독 등의 기획자로서 역량을 펼쳤고, 단색회화란 말을 만들고 세계적으로 한국의 단색화 붐을 불러온 것은 그의 비평가 역량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작가로서는 교수직을 그만둔 이후 매일 증식하는 아메바처럼 끊임없이 작품을 토해낸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페북에 올린 작품(주로 드로잉)이 2만 점이 넘는다고 한다. 작업도 평면 드로잉, 입체 드로잉, 설치미술, 개념미술, 행위미술까지, 즉 전통적 그림에서부터 전위적 실험적 예술까지 아무 경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