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남소연
"모든 의혹은 이재명 대표에게 향해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의 배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사실상 규정했다.
<뉴스타파>가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정황이 담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사이의 대화 녹취록 전체를 공개하면서 검찰과 여권의 '대선공작 게이트' 공세에 맞섰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은 그간 강조해 왔던 '정치적 배후'를 못 박으면서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참고로, <뉴스타파>가 공개한 72분 분량의 녹음 파일 전체를 확인하면 김만배씨가 녹취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데다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마저 포함돼 있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학림 전 위원장과 공모해 해당 내용을 보도하게 했다'는 정황과 증거를 확인하긴 어렵다.
"국민주권 도둑들의 위협으로부터 헌법 지키는 일... 실체적 진실 밝혀야"
그러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타파>는 결백하다는 듯 72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지만 인터뷰 내용을 들으면 당시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전방위적인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대선공작 사건은 국민 주권을 강탈해 민의를 왜곡함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범죄"라며 "누가 대선공작을 기획했는지, 누가 실행에 옮기고 누가 유포·확산시켰는지 그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가담한 범죄자들은 누가 됐던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진영 간 정쟁이나 유·불리를 둘러싼 싸움이 아니라 '국민주권 도둑'들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임을 명확히 하는 바다"며 "다시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 이러한 위협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선공작 전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가감없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정황과 증거를 보면 볼수록 가짜뉴스 대선공작이 치밀히 기획되고 조직적으로 실행된 범죄였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정치적 배후'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사실상 지목했다.
그는 "김만배는 이재명 대표와 운명공동체였음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 '이재명과 한 배를 탔다', '이재명이 당선되면 자신의 문제는 3개월이면 해결된다'고 큰 소리를 쳤다"며 "확실히 믿는 구석이 없으면 선뜻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아무리 간 큰 범죄자라도 대선 결과를 뒤바꿀 초대형 공작을 정치적 뒷배 없이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스타파의 녹취 전문 공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교묘히 짜집기 한 악마의 편집이 이뤄졌음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발뺌하기 급급하다. 모든 의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있다. 검찰이 어제 특별수사팀을 발족한 만큼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국힘 '김만배-신학림 대화 통째 공개'에도 "모든 의혹, 이재명 향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