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9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표와 함께하는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및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전민주시민 단식농성단'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선언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윤석열 정권의 민주파괴에 맞서 싸우겠다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두 명의 전 대전시의원과 민주당 당원들이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대전시청 앞 거리에서 지난 5일부터 '이재명 대표와 함께하는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및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전민주시민 단식농성' 중인 오광영·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은 단식 9일 차인 13일 오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민숙 대전시의원과 전명자 서구의회의장 등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시·구의원들과 당원, 공정사회시민연대·더민주대전혁신회의·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 회원 등이 함께 했다.
"윤석열 정부 향한 시민 분노 상당... 홍범도장군로 폐지 말 안돼"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국민들의 피땀으로 힘들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식투쟁에 나섰다"며 "오광영·조성칠 두 사람의 전면 단식과 매일매일 2~3명의 시민이 일일동조 단식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집권 이후 짧은 시간만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민생은 내팽개치며 오로지 이념전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사들을 앞세워 야당대표를 파렴치범으로 만들고 악마화하는 프레임을 계속 씌운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국민저항을 선언하고 단식투쟁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다.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쇄도하면서 우리는 또 다른 민심을 확인했다"라며 "시민들은 지나면서 응원의 손짓과 서명, 성금으로 함께 했다"고 시민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윤 정부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바다 폐기에 동조하고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의 다섯 영웅을 폄훼하는 게 결국 일본 눈치 보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친일파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며 분노가 굉장했다. 우리 국민들의 감정이 어디까지 끓어오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도 전했다. 앞서 이 시장은 수차례 대전현충원 앞 도로에 붙여진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식 중인 의원들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범도장군의 흉상을 육사 철거에 동의하며 유성구에서 지정한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은 단식으로 저항하지만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에서 시작한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100만인 서명운동은 ▲육사 독립전쟁 영웅 다섯 분 흉상 철거 백지화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기획·주도한 책임자 처벌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끝으로 "독립전쟁의 영웅들을 향한 폄훼와 모욕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특히 일본 정규군과 맞붙어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 홍범도 장군에 대한 부관참시는 우리의 정신적 뿌리마저 뽑아내는 것이다. 이를 잘 알기에 힘차게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아주 무식하고 천박한 역사 인식으로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고 있다"고 했고,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은 "지금 민심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윤 정권은 민심과 반대로 가고 있다.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