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 대구경북 전문직 단체들이 13일 오후 대구 교남YMCA에서 '홍범도 장군 역사지우기 철회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정훈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언급하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방의 사명감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독립운동을 위해 본인은 물론 부인과 자식까지 희생한 그 열정을 어떻게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공부나 하다 출세한 후세 권력자가 훼손할 수 있습니까?"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대구경북 지식인 단체들이 시도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며 역사지우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복회 대구지부와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대구사회연구소 등 17개 단체는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교남YMCA에서 '홍범도 장군 역사 지우기 철회를 위한 대구경북 시·도민에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대구경북 지역은 권력 쟁취나 수호를 위한 '권력 보수' 또는 수구의 본거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원래는 대의를 지키기 위한 '원칙 보수'의 아성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오늘 정부의 파행적 국정운영, 그중에서도 일제를 향한 무장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의 역사를 지우고자 하는 일련의 행태를 비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사구시가 아닌 추상적 논쟁이 가져온 조선 후기의 참담한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또다시 이념논쟁으로 국력을 소진할 수 있는가"라며 "홍 장군의 흉상 제거 문제를 불러온 책임자 문책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나라의 국정을 책임진 정부의 책임자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국민의 상식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정치적 또는 행정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항일투쟁의 빛나는 별로 활약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고 심지어 해군함정의 명칭마저도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문적 차원의 역사 왜곡과 민족사적 차원에서의 국군과 육군사관학교 정통성과 정체성 훼손에 대해 비분강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