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 우려 속에 부산 중1 학업성취도평가

부산시교육청 "성취수준 결과 제공"... 교육단체 "부작용 나올 것"

등록 2023.09.18 16:22수정 2023.09.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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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 김보성

 
부산시교육청이 중학교 1학년 학생 대상 학업성취도평가를 시행한다. 교육청은 "점수가 아닌 성취 수준 정보만 제공해 줄 세우기와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지만, 교육단체들은 부작용을 우려했다.  

18일 부산시교육청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여일 간 지역 내 모든 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의 국어와 영어, 수학 평가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학교가 시행일을 결정하면 학생들이 태블릿PC로 시험을 치는 방식이다. 시 교육청은 컴퓨터에 기반해 교육청 주관하는 평가는 전국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험이 치러지는 건 중1 학생 학력 수준에 대한 정량적인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산학력개발원 관계자는 "초등학교를 지나 자유학기제까지 중1은 정량적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 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빠진 만큼 이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평가 결과는 한 달 뒤인 10월 18일, 시 교육청이 구축한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교과별 성취수준, 영역·역량별 성취율, 변환점수 등을 제공하며 학생과 담임교사, 단위 학교 교과 대표교사가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쟁만 부추긴다는 논란에 대해선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부산학력개발원 관계자는 "점수가 아닌 4개의 수준별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줄세우기나 서열화가 아니다. 평가 문항도 같지 않고 무작위 방식인데다 교과별 성취에 대한 정보만 제공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역의 교육단체는 객관적 학력 수준을 파악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취지와도 맞지 않고 선택형 위주, 공통문항 기본 배치, 사실상 전수평가 방식은 학생들을 줄을 세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관계자도 "과거 일제고사 논란 때도 사교육 팽창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실제 사교육이 확대되고, 교육과정이 파행됐다. 결국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부산 학업성취도평가 #BASS #서열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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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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