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뉴스
제천고교평준화 여론조사 개표가 22일 오후 3시께 완료된 가운데 충북교육청이 그 결과를 나흘 뒤에나 발표하겠다고 밝혀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제천고교평준화 여부를 결정짓는 여론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고, 개표는 2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후 3시께 완료됐다. 그러나 충북교육청은 개표 결과를 오는 26일에나 발표하겠다고 밝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치열 제천고교평준화시민연대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는 시민의 알권리와 관련된 문제이다. 개표가 끝나면 결과가 나온 대로 그냥 발표를 하면 되는데 무려 나흘씩이나 묵혔다가 발표를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관인들이 현장에서 발표 시기에 대해 항의를 하니 도교육청 담당자가 교육감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투표 결과를 교육감 결재를 받아야 한다니 이해가 안 된다"라며 "그러면 나라의 선거결과도 대통령 결재 받고 발표하나. 도교육청에서 왜 괜한 의혹과 분란을 키우는지 알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천지역 교사 A씨도 "투표결과 발표를 교육감 결재가 받고 해야 한다니, 그럼 교육감이 결재 안 하겠다고 하면 결과를 공개 안 하겠다는 것이냐"며 "너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담당자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일정을 다 밝혔고 안내되고 계획됐었다. 이제 와서 그런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도교육청 정책을) 흔들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충주 때와 일정, 방식 등 모든 것을 똑같이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도교육청은 지난 8월 제천고교평준화 여론조사 개표를 22일 진행하고 2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결재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럼 행정기관에서 결재를 안 받고 내 마음대로, 임의대로 하나. 그런 것으로 흔들면 안 된다. 안내되고 발표된 일정을 어기는 것이 오히려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2019년 발표한 '충주시 고등학교 평준화 여론조사 계획'에 따르면, 제천 고교평준화 추진 방식을 '충주 때와 똑같이 진행했다'는 담당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