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이주 인권 운동과 함께 미디어 활동을 해 온 정혜실 본부장은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을 준비하며 "공동체라디오가 안산에 생기면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의
성별과 인종에 대한 구조화된 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그는 30대 중반 나이부터 여성학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이주민과 난민의 삶을 개선하려면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활동에도 나섰다.
미디어와의 인연은 2012년 이주민방송으로 시작됐다. 이주민방송 운영에 위기가 오면서 비상대책위에 참가하게 됐고, 2016년에는 대표를 맡았다. 2019년까지 이주노동자 집회, 시민사회 집회, 국회 토론회, 영상제작교육, 라디오제작교육, 영화제 등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오랫동안 미디어 비평 활동도 해온 그는 책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통해 미디어가 재현하는 이주민의 모습, 언론의 보도 윤리, 혐오 콘텐츠 유통을 방관하는 미디어 플랫폼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이야기한다.
"이주민이 관련된 사건·사고에서 굳이 국적을 밝혀 특정 국가 출신 이주민에 대한 낙인과 선입견을 강화하기도 한다. 고양시 저유소 화재 사건이 대표적이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3조에서는 '법원의 확정판결이 있기까지는 범인으로 단정하는 표현을 하면 안 된다.'고 명시한다. 풍등을 날린 이주노동자의 신원이 언론에 낱낱이 밝혀진 때는 법원이 어떤 판결도 내리기 전이었다." (150쪽)
그는 또한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통해 피부색, 출신국, 체류 자격이 곧 계급이 되는 한국 사회 인종주의의 민낯을 들추어내며 "인종주의의 핵심은 '우열 매기기'에 있다"고 말한다.
임금 체불, 저임금과 고강도의 노동, 불법 파견, 직장 변경 제약, 불합리한 퇴직금 제도, 열악한 주거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는 건 왜일까. 그는 일부 한국인들이 이주노동자를 '동료 시민'이 아니라, 그저 '값싼 노동력'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낼 때 (이 책이) '사람들에게 고민점을 던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조주의적으로 모두가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 삶 속에 언제나 함께 존재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내 시야 밖에 있는가를 확인하고 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차별들이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보고 같이 공감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죠."
우리 안의 인종주의 - 이주 인권 현장에서 본 한국 사회
정혜실 (지은이),
메멘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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