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홍범도 장군 기념 공원을 찾아 추석 인사를 올리는 카자흐스탄 고려인들
김상욱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문화원장 유튜브
-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기로 한 데 이어, 그의 이름을 딴 독립전쟁 영웅실 폐쇄까지 추진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홍범도 장군은 애국자 아닌가. 그분의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홍범도는 일본과 싸운 애국자다. 조국을 위해 싸운 영웅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른 모든 것보다도,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 고려인들에게 홍범도 장군은 어떤 의미인가.
"모두가 홍범도 장군은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일본인들에게 많이 당했나. 우리도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어를 하지 못하면 물건 하나도 살 수가 없어 일본어를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 이번 추석에도 우리 고려인들은 홍범도 장군 기념 공원을 찾아 추석 인사를 올렸다(
https://youtu.be/3Zh_vtP8K5M?si=gkma8m4dphnvO_94)."
-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고려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들 슬퍼하고 있다. 모두가 정말 마음 아파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하고 계시는지 안타깝다."
또한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통일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통일이 이뤄지면, 통일 한국 어디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고 싶다"면서 "지금도 통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울린다"고 말했다. 또 "사는 곳은 멀어도 피는 바뀔 수 없는 법"이라면서 "통일되면 우리나라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통일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루빨리 조국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식사 후 부부는 근처의 카페 열시꽃에서 진행한 방현석 작가의 소설 <범도> 북콘서트에 참석해 <사할린>, <고려 아리랑> 등 공연을 선보였다.
김겐나지 기타리스트의 기타 연주에 문공자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주현미의 노래 <사할린> 중 "살아생전 한번만 가 봤으면 내 조국 내 고향"이란 대목이 나왔을 때는 몇몇 참가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부부는 며칠간 한국에서 공연한 후 17일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