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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정치개혁 적임자" KBS 사장 후보자의 과거 칼럼

'낙하산 논란'... KBS 사장 최종후보자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과거 칼럼 살펴보니

등록 2023.10.16 14:12수정 2023.10.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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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BS 이사회가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 박민(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자료사진).

KBS 이사회가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 박민(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13일 KBS 이사회는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박 전 논설위원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KBS 내부에서는 진보 성향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 모두 박 전 논설위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박 전 논설위원은 방송사에서 일한 경력이 없다. 박 전 논설위원은 경영계획서 응모 사유에 "오히려 외부인인 제가 KBS 사장이 된다면 내부의 왜곡된 시스템과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 전체와 시청자의 관점에서 참신하고 독창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방송사 경력도 없는 인물이 공영방송인 KBS의 사장 자리에 최종후보자로 오른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박 전 논설위원이 <문화일보> 재직 시 썼던 칼럼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칼럼에서 '진보세력의 적반하장 결탁' 운운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의 장례 행렬로 생각할 정도였다. 도로를 점거해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대형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격렬한 구호에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5월 2일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고 양회동씨의 영결식에 대해 박 전 논설위원이 "자칭 진보세력의 적반하장 결탁"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쓴 내용이다. 

같은 칼럼에서 박 전 논설위원은 "민노총과 민주당은 자칭 진보 세력이다. 군부 독재라는 거대 악과 투쟁하는 자신들은 피해자이자 절대 선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된다는 35년 전 인식에 얽매여 있다"면서 "이들에게 적반하장이 자연스러운 이유"라고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지난 8월 16일, 박 전 논설위원은 "'법의 여신'도 재판할 때 눈을 가린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박병곤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과거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면서 "박 판사가 재판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법관의 '양심'보다 앞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박 전 논설위원의 논리는 이제 공영방송의 사장 후보자인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권력 비판이라는 언론의 숙명, KBS에서 지켜질까
 
a  <[박민의 시론]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 갈무리

<[박민의 시론]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 갈무리 ⓒ 문화일보 갈무리

 
또한 박 전 논설위원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 것은 윤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라며 "이들(기득권 정치인)에게 정치적 빚도 없고 향후 이들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가능성이 없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적임자"라고 윤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홍을 두고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권력투쟁에 빠져 있는 여당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2022년 8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당내 모든 세력은 대통령 후광 없이 독립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강을 잡고 당의 에너지를 국정 운영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2022년 7월 6일)"라면서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요청하는 듯한 주장을 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연이어서 이권 카르텔을 비판하면서 보수언론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박 전 논설위원은 지난 7월, "'창조적 파괴자' 윤석열의 숙명"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권 카르텔 척결을 국정 기조나 메시지로 읽는 측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으로 변질·퇴행할 가능성을 지적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 탄생의 시대사적 배경과 흐름을 짚어보면 이권 카르텔은 다른 차원의 프레임"이라며 윤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비록 신문과 공영방송의 성격이 다를지언정 언론이라는 점은 같다.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숙명이지만, 박 전 논설위원의 지난 글들을 살펴보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KBS #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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