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수사를 맡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위장 전입과 김영란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이 차장검사의 국정감사장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서 신봉수 검사장을 향해 이정섭 차장의 이름을 거론한 뒤 "수사를 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 같다"라며 "제보가 들어왔는데 확인된 최소한의 것만 말씀드리겠다"라고 운을 띄웠다.
김 의원은 먼저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차장이 아내는 두고, 자신과 딸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101동에서 104동으로 전입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딸을 명문 대도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과 처남으로 보이는 사람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휴대전화 화면을 갈무리한 자료를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이 차장이 '매형'으로 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 차장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에게 변호사를 추천했다. 김 의원은 검사행동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섭 차장이) 처가와 관련된 각종 민형사 분쟁에서 집사 역할, 해결사 역할을 한다. 이래서들 검사 사위를 두고 싶어 하는구나 싶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처남이 이 차장에게 가사노동자 등에 대한 범죄기록을 조회해달라고 하는 내용과, 이 차장이 처남에게 검사들의 골프장 예약 편의를 부탁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됐다. 처남이 이 차장에게 운전면허증 사진을 보내면서 "형, 이 사람 수배자나 전과 있는지 좀 알아봐 줄 수 있어?"라고 요청하는 화면이 제시됐다.
김 의원은 "(이 차장은) 범죄기록을 조회해주는데, 범죄행위다. 검사가 이러면 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이 차장의 검사 골프장 예약 편의 요구에 대해 김영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차장이 처남에게 경찰서 간부를 소개해주는 내용을 공개했고, 세금 체납 의혹도 내놓았다.
신봉수 수원지검장 "검찰 내 감찰에서 문제 없었다... 국감에서 할 말인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