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아시아포럼21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80일 후라는 여지를 남겼다.
조정훈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7일 (윤 대통령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위원회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뭔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갑자기 이 시점에 왜 나왔나? 지지율 정체와 보궐선거 패배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해법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안철수와 유승민이 바른미래당을 하면서 황당하게 '영남과 호남의 결합'을 언급했다. 대통령께서 내세운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것도 호남 정치인 몇몇 끌어다가 국민통합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언했다.
이어 "오히려 젊은 세대가 바라는 아젠다 이야기를 하길 바란다"며 "김한길 위원장 주도로 만약 누군가가 쓴 시나리오대로 창당이 이뤄진다면 누가 지지하겠느냐. 보수의 가치를 오래 고민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을 먹으려고 한다면 동의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뻐꾸기가 둥지에 알을 낳아 다른 새가 키우도록 하는 '탁란' 과정을 예로 들며 당내 현실을 풍자했다.
그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전통 강경 보수에 구애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 보수의 가치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정작 보수의 아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저는 자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알이 이미 둥지 밖으로 밀려 떨어진지 모르는 둥지 주인은 자신의 대가 끊기는 그런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의 해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구가 바뀌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며칠 전 대통령에게 '우리 당 국회의원들에게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민들 또한 '배신의 정치' 저주를 풀고 보수정치 스펙트럼을 넓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대로라면 보수는 음모론에 빠져 허덕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