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우 전교조 전 서울지부장 추모식이 24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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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로부터 한 해 남짓 흐른 2012년 5월 5일, 고인은 전교조가 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 중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쉴 새 없이 일하다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관상동맥이 막힌 것이다.
고인은 이때부터 11년 5개월간 툭툭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이 당시 고인의 생각과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았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그러던 고인이 결국 지난 10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만 60세다.
고인은 전교조 서울지부장을 시작한 2011년부터 현재 온 나라에 퍼진 교육혁신 사업을 이끌었다. 무상급식 운동에 앞장섰고, 학생인권조례를 주민발의로 성사시켰다. 현재의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이 당시에 만들어졌다. 힘겹지만 신바람 나는 날들이었다.
추모사에 나선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올해 병우가 60이다. 병우야, 왜 먼저 가버렸냐"라고 한탄한 뒤 "가만히 생각해보니 병우는 짧은 기간이지만 100세 이상처럼 더 멀리 장대하게 살았구나"라고 강조했다.
대학 시절 학습동아리 친구들은 추모사를 위해 무대 앞으로 나와 "주변 누구에게나 웃음을 주었던 고인의 별명은 '찐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앞으로 나온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고인은 전교조 운동 최전선에 서 계셨다"면서 "고인은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준 참스승"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