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도 여주 한강문화관 인근에서 열린 강천보 걷기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5
연합뉴스
어제(25일) MB가 한강 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MB는 "4대강(사업)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녹조 창궐에 관해 묻는 최승호 전 MBC 사장에겐 "공부 좀 많이 하고 오라"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다.
분견(糞犬)이 가가대소(呵呵大笑)할, 즉 지나가는 똥개가 큰 소리로 웃어 댈 가관이다. 4대강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건 정작 MB 본인이었다. 4대강 사업은 대운하라는 토건 세력의 먹거리를 위한 꼼수였다.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반대한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국정원과 검·경은 물론 국가 기관을 총동원했다.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영화관 '대한늬우스'를 되살린 것도 모자라 어린이용 4대강사업 홍보 책자까지 만들었던 정권이었다. 국민을 세뇌하기 위해 갖은 꼼수를 다 동원했다. 4대강 사업은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즉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한 장본인이 바로 MB다.
'공부 많이 하고 오라고?' 정작 녹조 공부, 다시 말해 기본 상식부터 공부해야 할 이가 누구인가? MB는 흐르던 강물을 막아 4대강을 녹조 공장으로 만들었다. 상식 있는 모든 이들이 수질 악화 등 4대강 사업 실패를 예견했다. 국제적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을 "복원을 가장한 파괴", 즉 국민 기만이라고 봤다.
독일 칼스루에 대학 한스 베른라트 교수는 "독일에서 80년 전에 포기한 운하 사업을 왜 하려는가?"라면서 "4대강 사업은 자연에 대한 폭력(rape)이다"라고도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예견한 대로 혈세 낭비, 국토 환경 파괴, 공동체 파괴 등 우리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 탓에 우리나라 물 정책과 환경 정책은 뒤죽박죽 엉망이 됐다. 그뿐만 아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4대강 사업을 대표적인 자본의 낭비성 사업으로 꼽았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웃음거리로 만든 장본인이 MB였다. 심각한 녹조 창궐에 따른 피해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환경재난이 사회재난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MB의 발언은 전형적인 프로보커터 행태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국민의 화병을 돋게 했던 게 MB였다. 퇴임 후 이런 화법을 쓰는 것은 목적이 있어서다. 상상 밖 추태건, 사회적 금도건 간에 MB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세력 확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MB는 비리 문제로 형을 살다가 지난해 12월 사면 받았다. 정치적 행위야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남의 몫으로 만드는 MB 같은 이의 정치는 발암 물질인 4대강 녹조 독소와 다르지 않을 뿐이다. 또다시 국민을 병들게 할 뿐이다.
고 이외수 선생은 소설 <보복전문대행주식회사>에서 MB와 똑 닮은 이가 녹조밭에서 목욕하고 와인 잔에 녹조 물을 담아 마시는 모습을 그렸다. 4대강 '녹조 라떼'는 MB가 만들었다. 측근들과 함께 실제 그렇게 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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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 MBC 사장에게 "공부 많이 하라"는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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