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언제나 바깥 세상이 궁금해
김아람
일단 말은 l와 E가 혼재해 있는 것 같은데 굳이 고르자면 E에 한 표다. 특히 2세가 안 된 어린 말은 대부분 E 같다. 세상 모든 것에 눈이 땡그래지고 귀를 쫑끗거린다. 저 먼 곳에서 친구가 울면 바로 같이 반응해 준다. 사람이 오면 냄새를 킁킁 맡으려고 먼저 다가온다.
말은 보통 친구랑 함께 있어야 하는 군집 동물이다. 혼자 있으면 오히려 불안해져서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모태 '아싸'이다. 그렇게 동료와 함께 세상 편안하게 살아가며, 외부 환경에 호기심 많은 말은 E인 걸로 내 맘대로 판명해 본다.
둘째, 말은 N인가 S인가? 어렵다. 과연 직관인가 감각인가. 상상력까지 가는 뇌구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말은 감각에 충실한 S라고 분류해 본다. 혹시, 내가 너희들의 무한한 영감과 상상력이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다면 미리 사과한다.
여튼간에 인간인 나의 머리로서는, 말에게 풀이란 그저 맛있는 음식으로 담백히 여겨주는 현실형 S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너희의 행복을 위해 맛있는 사료와 풀을 제때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