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31일 오전 11시에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호 관리수위 폐기와 평균해수면으로의 해수유통 확대”를 촉구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만금 개발청이 새만금호 내측 소단부 보강공사를 이유로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두 달간 새만금호 관리수위를 기존 –1.5m에서 –1.8m로 낮추어 관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로 인해 저서생물이 사는 습지와 갯벌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폐사를 하는 등 갯벌 생태계에 심한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31일 오전 11시에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호 관리수위 폐기와 평균해수면으로의 해수유통 확대"를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만금개발청이 관리수위를 낮춘 것에 대해 "이런 수위 관리는 정부가 새만금에 대한 생태적 관점이 없이 단지 새만금호 내부 개발만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며 "지난 8월 잼버리 기간에도 잼버리 행사를 이유로 약 2주간 호내 관리수위를 -1.5m에서 –2m로 낮추었는데, 당시 새만금 북쪽 수라갯벌의 경우 그나마 소수 복원되었던 맛조개나 쇄방사늑조개 등 살아있던 해양 저서생물들이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잼버리장은 평균 1.5m를 매립하여 조성한 곳으로 애초에 침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새만금 갯벌을 매립할 목적으로 잼버리 매립지를 대규모로 만들어 자체 물빠짐이 좋지 않고, 물이 고이는 문제가 더 컸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그간 4조원이 넘는 돈을 새만금 수질개선 비용으로 투자해왔지만, 수질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새만금 관리수위 –1.5m(외해의 평균 해수면에 비해 낮게 관리)를 유지하면서 생기는 데드존, 즉 '빈산소' 문제를 제기해왔다. 새만금 호의 담수와 해수의 밀도차에서 비롯된 성층화 현상으로 물속의 '빈산소' 지대가 형성되고 이는 대량의 생물폐사를 일으키면서 생물 폐사체에 의한 부영양화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여름철 일시적으로 관측되는 수온에 의한 성층현상과 달리 염분 기작에 의한 성층은 일 년 중 8개월 이상 지속되고 수질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새만금 호의 4m 아래 저층수는 일 년 중 봄부터 가을까지 8개월여 동안 여전히 썩고 있고, 2020년 야간 수문 재개 이후에 일부 생물 종이 복원되었지만, 이는 수심이 1~2m의 낮은 곳이거나 갯벌 형성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