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습지 하중도 앞 모래톱에 내려앉은 흑두루미. 2018년 11월 3일 촬영
대구환경운동연합
가을이다. 달성습지에서도 물억새 군락이 은백의 꽃차례를 흩날리면서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10월 말이면 달성습지를 찾았던 반가운 겨울진객들이 있다. 바로 흑두루미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종이다.
흑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의 추억
달성습지는 19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흑두루미 월동지로 명성이 자자하던 곳이었다. 당시 이 일대 철새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곳 사람들은 시끄러워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새똥 때문에 우산을 들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대구 달서구 쪽 농경지들이 1980년대 말 성서산단의 대규모 개발과 이후 고령 다산면 농경지들의 비닐하우스 단지화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흑두루미들의 먹이터가 사라졌고, 점점 멀어져갔던 것이다.
이후 최근까지도 흑두루미들은 일본 이즈미 월동지(현재 흑두루미들의 최대 월동지로 유명한 생태관광지)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 달성습지를 간간이 이용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