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ABC방송 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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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하면 가자지구의 전체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송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의 전체적인 안보를 책임질 것(overall security responsibility)"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안보 책임을 지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을 지금 보고 있다"라면서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하마스의 테러가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 계획 세웠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 발언이 하마스를 대신할 가자지구 통치 체제가 나올 때까지 과도기적으로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려는 의도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전쟁 후에도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유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ABC방송의 질문에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라며 "지금은 대화를 시작하는 단계이고, 다른 파트너들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지지하는 것은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제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하루 전인) 10월 6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에 부정적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big mistake)"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난색을 보이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일시 점령했다가 2005년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이나 구호품 전달 위해 "전술적 잠깐의 전투 중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도 여기서 한시간, 저기서 한시간 전술적으로 휴전을 해왔다"라며 "하마스가 납치한 우리의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들어가기 위한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테러리스트들에게 효과가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군사적 압력"이라며 인질 전체를 석방하지 않는 한 전면적인 휴전은 절대 불가하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일시적 휴전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고 버텨왔던 네타냐후 총리의 과거 발언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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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전쟁 후 가자지구 안보 책임질 것" 재점령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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