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시민봉사단 10년 활동.
사천지역시민봉사단
"정기적으로 자장면을 만들어 나눠주길래 시청에서 보조금을 받아서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후원회원과 자원봉사장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놀랍다. 저도 얻어 먹기만 했는데 몇 푼이라도 돕는데 참여해야 할 것 같다."
지난 11일 경남 사천시 용현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자장면을 먹기 위해 앉은 김아무개(62)씨가 한 말이다. 사천지역시민봉사단(대표 정대은)이 이날 점심 때 자장면을 만들어 주민들한테 나눠주었고, 200여그릇이 나갔다.
사천지역시민봉사단이 자장면 봉사를 해오기는 10년째다. 환경미화원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2013년 1월 봉사단을 만들어 활동을 벌여온 것이다
봉사단은 2015년 7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고, 2021년 6월에는 공익단체 지정을 받았다.
봉사단은 처음에 '삼소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자장면을 드린 것을 첫 발로, 매월 1~3회씩 나눔을 실천해 왔다.
이들은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어르신과 이웃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나눔 활동 장소 주변에 환경정화 활동도 벌여오고 있다.
지금까지 자봉봉사자는 연인원 2500여명이 참여했고, 150여 차례에 걸쳐 3만 5000명 분량의 자장면을 만들었다.
후원회원은 10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는 매달 1000원, 2000원을 내는 회원도 있다. 매달 모아지는 후원금은 60여만원으로, 이 돈으로 식재료 비용을 충당하면서 운영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저녁 사천 송포차에서는 "사천지역시민봉사단 10주년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 박동식 사천시장을 비롯해, 삼천포중앙청년회(회장 송명재), 빛방울(회장 허동신), 한결같이(회장 김리창) 회원들이 함께 해 그동안 활동을 이야기 하면서 나눔 실천 의지를 다졌다.
정대은 대표는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동안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다들 나눔이 행복한 줄 몰랐다고 한다"라며 "사천시에서 보조금 받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한다고 하니 다시금 놀랍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후원한 금품으로 자장면을 만들어 매번 평균 200여명한테 무료로 제공해 온 것 같다"라며 "매달 1000원을 10년 동안 변함없이 하는 분도 있고, 2000원을 내는 후원회원도 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함께 나눌 수 있어 더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