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인근의 한 편집숍에 문이 열리자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와 쇼핑을 즐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13일 오전 9시 50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인근에 위치한 편집숍 앞에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불이 꺼진 가게 안을 두리번거렸다.
저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더니 곧이어 나란히 출입문을 주시했다. 오전 10시 정각 건물 1층에 조명이 켜지고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색조 화장품 코너로 이동한 이들은 쉴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제품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샘플을 꺼내든 직원은 중국어로 대화하며 제품 설명에 열을 올렸다.
잠시 후 숙소에서 바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매장 한쪽을 가득 메웠다. 마치 단골인 마냥 장바구니가 금세 가득 채워졌다. 화장품과 액세서리, 과자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제주에서는 중국판 MZ세대로 불리는 '탕핑족'이 새로운 관광 수요층으로 등장했다. 소비문화까지 확 달라지면서 제주 관광업계는 또 다른 기회와 마주하게 됐다.
탕핑(躺平)은 평평한 곳에 누워있는 것을 뜻하는 중국 내 신조어다. 무작정 열심히 일하는 것 보다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