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태안군 안면읍 중장1리 주민들이 낫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태안군
낫을 들고 벼를 베는 보기 힘든 풍경이 최근 태안군 안면읍 중장1리에서 벌어졌다.
마을에 거주하는 고령농업인인 서아무개(80)씨가 좋지 않은 건강과 잦은 비로 벼 수확 시기를 놓치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손을 보탠 것.
안면읍에 따르면 논에 빗물이 차 콤바인 등 농기계 활용이 불가해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김중우 이장과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벼를 베기로 뜻을 모았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9일 아침 일찍부터 논 앞에 모인 김 이장을 비롯한 15명의 주민들은 6489㎡(약 1963평)의 논에서 농기계 대신 낫을 들고 수확에 나서 하루 동안 구슬땀을 흘려 수확을 마쳤다.
김중우 이장은 "농기계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 혼자 벼를 베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봤다"며 "오랫동안 함께 정을 나눈 이웃으로서 어르신을 위해 일요일 하루만 다 같이 힘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다행히 주민분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고 말했다.
서씨는 "몸이 안 좋은데다 비도 많이 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저희 논만 수확을 못 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이웃들이 바쁜데도 도와주러 오시고 군수님 등도 격려차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받은 것 이상으로 베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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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읍 주민들이 낫으로 벼를 수확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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