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오후 3시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많은 시민들이 맨발로 해안가를 걷고 있다.
박석철
1시간 여의 맨발걷기를 마치고 제법 거리가 있는 울산 동구지역 일산해수욕장을 찾았다. 오후 3시께 찾은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수십 명의 주민들이 맨발로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파도가 침범하지 않을 정도의 위치의 모래자갈에 가방과 신발, 양말을 벗어놓은 채 해안가로 뛰어들었다.
포근한 날씨 탓인지 무릎부근까지 바닷물에 담궜지만 오히려 미지근한 물 기운이 느껴졌다. 바닷물에 잠기고 모래에 푹푹 빠지는 두 발로 바닷가를 왔다갔다 하기를 1시간 여, '건강해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오는 순간쯤에 바닷가 걷기를 마치기로 했다.
바다(해수욕장)걷기의 장점을 들자면 모래와 자갈이 발에 주는 지압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물과 소금기를 통해 땅과의 교감이 더 짙다"는 설명도 한다. 여기다 더 넓은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전해주는 짭짤한 공기도 왠지 건강에 도움이 될 것같은 느낌을 준다.
바다걷기에서 굳이 단점을 꼽자면 얼굴이 햇빛에 노출된다는 점인데, 바다걷기를 하는 사람들 거의가 이에 대비해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 대비하고 있었다.
맨발걷기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한 유튜브의 각종 맨발걷기에 대한 영상들을 정리하면, 맨발걷기는 인간의 몸과 땅의 교감이 포인트다. 이를 접지 또는 어싱(earthing-지구와 접촉)이라 하는데, 인간의 몸에 발생하는 건강에 좋지 않은 양극의 전기를 땅의 이로운 음전기로 중화해 건강을 증진한다는 논리다.
지자체의 맨발걷기 환경조성 붐... 울산 중구의회는 관련 조례까지 추진
울산 중구가 지난 4월 황방산 맨발등산로를 조성하자 평일 2000명, 주말 3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울산 중구의회는 맨발걷기를 통한 주민 건강권을 확보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태화강변에 황토맨발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찾고 있고, 동구는 남목 옥류천 일대 등산로를 정비해서 맨발로 걷는 등산로를 조성하고 있다. 북구는 울산숲 조성시 맨발길 조성과 함께 기존 공원을 활용해 일부 구간에 황토 맨발길을 만드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울주군 선바위 뒷산 맨발산책로에는 주민들이 맨발걷기를 즐겨 찾고 있고 동호회까지 활성화됐다. 이에 울주군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2개 읍면에 1개씩 맨발 산책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울산시는 3억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태화강국가정원에 황토길을 조성중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안내센터에서 나비정원까지 길이 1㎞, 폭 2m의 산책로 구간에 황톳길을 깔고 세족장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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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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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 제정 추진도... 다시 주목 받는 '맨발 걷기'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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