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기자
권우성
- 12월 5일부터 오마이TV에서 '최경영의 경제오도독' 진행을 맡게 됐다. KBS를 퇴사한 뒤 여러 제안을 받았을 텐데, 오마이뉴스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제안들이 왔지만 오마이TV가 가장 대중적이라고 봤다. 오마이뉴스가 추구해온 시민저널리즘은 제 생각과 다르지 않다. 공영방송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처럼, 오마이뉴스는 시민들이 주체가 돼서 기자가 되고, 중산층, 서민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사실 경제와 관련된 방송이나 언론들은 대부분 광고주나 기업주, 정치권력의 관점에서만 이야기한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현상은 극히 드물다. 재벌, 광고주의 입장이 아닌, 상식적 자본주의를 말하려 한다. 공정하게 경쟁하면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노동 의욕,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상식적 자본주의의 회복을 말하려 한다."
- '경제오도독'의 방향성을 설명한다면?
"올바른 자본주의, 제대로 된 경제 정의가 설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한국이 처한 국제경제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자체가 국제경제 이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돼 버렸다. 대통령은 독과점 카르텔에 대한 진단과 판단,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싶으면 독과점을 척결하겠다고 한다. 반대로 정치적으로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면 혜택을 주고,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노동자 등 소수자를 탄압한다.
자본주의를 잘못 이해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찍어준 수많은 유권자에게 현명한 투자와 현명한 투표는 다르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올바른 자본주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세계경제적 현실을 조망하고, 동시에 개인들에게는 재테크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다."
-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KBS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어떤 지점에서 차별화를 꾀할 생각인가?
"KBS에서 라디오 진행을 맡아 종부세 문제를 다룰 때, '왜 다주택자를 차별하느냐'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부동산 문제를 다룰 때, 다주택자 입장도 50%, 서민층 입장도 50% 이렇게 전달해야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그런 의견은 제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집값이 높아서 소비를 못하면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경제 자체가 침체 된다. 그런데 집값 거품이 많은 상황에서 50 대 50으로 편을 들어야 할까? 또 한국 경제 언론들은 대주주 아들 자본주의가 정상적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건 자본주의가 아니라 불법, 탈법, 편법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대주주 아들 자본주의 비판에도 '공정성'을 이야기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황당한 미신 같을 걸 믿고 있는데, 아무래도 공영방송 KBS에선 그런 의견들이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오마이TV에선 그런 의견을 신경쓰지 않고, 상식적인 경제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하려 한다. 상식적 경제 이야기는 결국 세계적인 스탠더드(기준)과도 맞닿아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