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군사경찰병과장 보직해임심의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28
연합뉴스
지난 7월 경북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을 조사했던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군사경찰병과장 보직해임 여부 심의를 받기 위해 28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 출석했다.
박 대령의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오전 출석에 앞서 "해병대 (보직심의위)위원들께서 용기 있게 진실을 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위원들께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만 볼 수 있다면 외압 없이 분명히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이 재판에 회부돼 많은 증거들이 제출됐다"면서 "항명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외압에 관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특히 구속영장 청구 직전 만들어진 많은 수사 자료들에는 굉장히 악의적이면서 허위사실들이 많다"면서 "반드시 박 대령을 구속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보직심의위원들이 객관적으로 이 사안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기각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과 군사경찰병과장 2개 보직을 맡고 있는데 앞서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8월 항명 등 혐의로 그를 수사단장직에서 보직 해임한 바 있다. 이날 열리는 보직 해임 심의위는 해병대 군사경찰병과장 직무대리 보직 해임 여부를 심의한다.
해병대 예비역들 "박정훈 대령 힘내라"
이날 오전 8시부터 해병대 사령부 정문 앞에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10여 명의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여 채 상병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박정훈 대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예비역들은 출근하는 해병대사령부 간부들을 향해 "진실 되고 명예롭게 수사한 수사단장 명예회복 촉구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정훈 대령과 김정민 변호사가 9시 30분께 해병대 사령부 앞에 도착하자 이들은 "박정훈 대령 힘내라"를 외치기도 했다. 박 대령과 예비역들은 악수를 나누고 어깨를 두드리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현장에서 읽은 성명서에서 "군사경찰 병과장으로 있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에 대한 보직해임 심의를 진행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군사경찰 조직 길들이기를 위한 어떤 행위도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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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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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대령 측 "외압 증거 차고 넘쳐... 보직 해임 심사 기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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