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복원된 북문 동측 성벽은 고려 시대 토성이 조선 시대 석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벽으로, 지난 2017년 발굴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특성이 드러났다.
신영근
충남 홍성군 홍주읍성 북문 동측 성벽 정비 공사가 완료되면서, 홍주읍성 복원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이용록 군수는 홍주읍성 복원·정비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북문 동측 성벽은 지난해부터 복원 사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복원된 북문 동측 성벽은 고려 시대 토성이 조선 시대 석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벽이다.
지난 6일 기자가 찾은 북문지 멸실 성곽은 복원을 끝마친 상태로, 조양문 북쪽 구간은 성곽 복원에 앞서 현재 발굴 조사 중이었다.
홍성군에 따르면, 북문 성벽복원은 지난 2012년 남문(홍화문) 복원 이후 12년 만에 홍주읍성 4대문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군은 북문 성벽복원에 이어 내년 5월 북문 문루 복원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홍주읍성 4대문 가운데 동문(조양문)과 복원된 남문(홍화문)이 남아있으며, 북문(망화문)과 서문(경의문)이 복원되면 2032년 홍주읍성 4대문을 모두 볼 수 있다.
군은 2024년 북문 성벽에서 조양문 북쪽 구간까지 북동측 성곽 정비 공사를 시작해 2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북문지 멸실 성곽 복원·정비가 마무리된다. 2024년 7월까지는 서문에서 북문까지 발굴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이후 동문인 조양문 남측부터 다시 발굴 조사를 개시하고 2026년까지 일부 멸실 성곽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성군은 내년도에 39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가운데, 홍주읍성 내 객사와 향청 등 주요 관아 복원‧정비를 위한 사업대상지 보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홍주읍성 복원·정비 종합계획이 문화재청 심사 중"이라면서 "발굴과 복원 사업 구간에 따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홍주읍성 복원·정비 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32년 (홍주읍성 내 관아 복원 등)까지 복원을 마칠 계획"이라며 "다만, 홍주읍성 내 도시계획 도로가 있어 공사 기간 중 전면 폐쇄가 어려워 다소 늦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용록 군수는 지난달 21일 홍성군의회에 출석해 조양문 주변 역사공원 조성과 홍주읍성 북문 문루 복원 등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KT 홍성지사 이전을 성사해 홍주읍성 복원을 가속할 계획을 명확히 한 바 있다.
홍주읍성 복원을 통해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와 누구나 찾고 싶은 역사 문화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주읍성은 1895년 일제 침략과 1906년 민종식을 중심으로 홍주성 전투를 벌이는 치열한 항일투쟁으로 전국적인 의병 봉기의 도화선이 됐다. 사적 제231호로 정확한 초축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451년(문종 1년)에 첫 기록이 나온다. 현재 문화재구역 면적은 110,991.5㎡이며, 전체 성벽 둘레는 1772m로 현재 남아있는 성벽 둘레는 약 810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