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가 6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 마당에서 "경남도와 도의회는 진주병원 설립 예산 확보하고 신속히 설립하여 도민의 생명을 지켜라"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자 청원경찰들이 막아섰다.
윤성효
"서부경남공공의료원 개원 염원에 소금 뿌리는 행위"
청원경찰이 기자회견장 앞을 가로막은 사태에 대해 즉각 경남도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진보당 경남도당은 각각 이날 오후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을 위해 경상남도가 할 일은 노동자, 시민의 입을 막는 게 아니라 도의회의 억지와 딴죽을 바로잡고,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경남도는 정상적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보건의료노조의 기자회견을 청원경찰을 동원해 가로막았다. 기가 막힐 일이다"라며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경상남도의 책임이 크고 무겁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랜 시간 숙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해 추진한 사업에 어깃장 놓은 도의회와 어떠한 대비와 대응도 하지 않은 경남도를 보며 어처구니없을 따름이다"라고 일갈했다.
정당들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기자회견에 대규모 청원경찰을 동원해 가로막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부경남 공공의료원을 복원하겠다고 하지만, 도의회의 반대 의견을 핑계 삼아 속마음은 복원의지가 없다'는 박완수 지사의 표현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홍준표 전 지사가 옛 진주의료원 폐쇄 반대에 대한 요구를 청경과 철망으로 가로막은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 서부경남 도민들의 서부경남공공의료원 개원 염원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기자회견 내내 청원경찰들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앞을 나란히 줄지어 가로막았다. 참가자들은 뒤돌아서 있는 청원경찰들의 얼굴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라며 "황당함을 넘어 참혹하다. 무슨 범죄 현장을 방불케 하면서까지 과잉 대응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종이 한 장 들고 서 있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질서유지'를 핑계 삼아 청원경찰을 동원해 겁박하는 것은 명백한 '탄압'이다. 상식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권력의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경남도는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막은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무슨 규정과 근거로 중앙현관 앞 기자회견은 할 수 없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행태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관련 기사]
-
경남도의회,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10년 노력 물거품 만들어" https://omn.kr/26nom
-
경남도청 현관 앞 기자회견 내내 청원경찰 가로 막아서 https://omn.kr/26nm0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경남도, 청원경찰 동원해 기자회견 방해... 참혹하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