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제와 위성정당 금지를 위한 지도부의 결단을 호소하며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다당제 실현'을 내세우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 "당의 분열을 일으키는 데에 선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도 "분열의 구실을 줘선 안 된다"며 현행 선거제 유지 결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에 "이낙연 전 대표가 갑자기 선거제 얘기를 꺼내서 본인이 탈당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정당 득표율과 총 의석 수를 연동시켜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의석까지 독식하는 일을 막는 연동형 비례제(다만 현 제도는 정당 득표율의 절반만 반영하는 '준'연동형)가 아니라 과거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탄희 의원 역시 '연합정치'를 외치며 현행 제도 유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선거제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서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저는 이 전 대표가 당의 통합을 위해 애쓰면서 선거법을 얘기하면 진정성이 있겠지만, 본인의 정치적 행보와 당의 분열 등을 일으키는 구실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법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당의 분열로 끌고 가고 있다. 제가 얘기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길로 가서 민주당이 단일한 대오로 선거에서 승리하자는 것이지, 선거법을 구실로 당의 분열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
이 의원은 "2년 전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도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란 말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가 여당일 때 했어야 했던 많은 일들, 노란봉투법 등에 대해서 사실 국민 앞에 사과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며 "저 자신부터 그 시간이 너무 한스럽다"고도 토로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분열의 구실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제 회귀 합의로) 손잡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윤석열 심판'이라는 구도가 흐트러지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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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이낙연, 선거제를 탈당 구실로... 진정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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