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시리로 향하는 기차
Widerstand
그리고 그 철도 건설의 실상은, 그렇게 도착한 아바시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바시리는 역사가 깊은 감옥이 있는 도시거든요.
아바시리 감옥은 1890년에 처음 만들어진 수용 시설입니다. 홋카이도에 개척사가 설치된 것이 1869년이었고, 이것이 홋카이도 도청으로 바뀐 것이 1886년입니다. 그러니 당시는 정부 주도의 홋카이도 개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홋카이도 북방 아바시리에 감옥이 설치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도쿄에서 먼 외지로 수감자들을 보내는 동시에, 홋카이도 개척에 수감자들을 동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수감자들을 홋카이도 횡단 도로 건설에 투입했습니다. 춥고 가혹한 현장에서 별다른 보호 조치도 없이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원시림을 뚫고 220km의 도로를 만드는 데 8개월이 소요됐습니다. 작업 현장에서 200여 명의 수감자가 사망했습니다. 동원된 수감자 6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입니다. 작업을 관리하는 간수 중에서도 사망자기 나왔습니다.
도로 건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방과 댐, 철도를 비롯한 건설 사업이 수감자가 동원됐습니다. 사망자의 발생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수감자 하나를 먹이고 재워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었을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