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 홍동면 문당리 1200평의 논이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다.
신영근
1200평의 논이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 인근 주형로씨 논으로 매년 가을걷이가 끝나면 논에 물을 가득 채워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주씨는 매년 자신의 논에 농업에 대한 무관심을 안타까워하며 '농사랑'이라는 글씨를 검은쌀로 새기고 있다. (관련기사 :
[사진] 논에 새겨진 농사랑, 그 안에 담긴 의미 https://omn.kr/20zeq)
그는 가을 수확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을 위해 스케이트장으로 꾸미고 있다. 인위적으로 꾸민 스케이트장보다 논 위 스케이트장은 빙질이 더 우수하다.
성탄절 연휴를 맞아 이곳에는 마을 어린이들이 집에서 만든 썰매를 들고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었다. 논 위 스케이트장은 어른들에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움을 경험을 느끼게 한다.
논 위 스케이트장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즐거움뿐만아니라 오리, 거위와 함께하는 즐거움도 있다. 오리농법으로 유명한 주씨는 영농철 병충해 방제 등 논 관리를 도맡았던 오리를 스케이트장에 방사해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과 어울리게 했다. 그래서일까. 오리와 거위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처럼 사람을 잘 따른다.
이곳 논은 사계절 다른 모습이다. 봄에는 물을 가두고 여름에는 모를 심어 파란 모습, 가을은 황금빛, 겨울은 온통 하얀 색으로 갈아입는다. 주씨는 우리나라 농업에 대해 "경제적 가치보다 교육, 환경, 문화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세 가지 가치가 잘되면 경제적 가치는 자연히 따라온다"며 논 위의 변화를 강조했다.
문당리 논 위의 스케이트장은 겨울 동안 운영되며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에게는 유기농 쌀로 만든 쌀과자를 직접 만들어준다. 유난히 추운 올겨울 환경친화적인 논 위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