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인간의 편의를 위해 범위라는 개념이 규정되어 있지 않은 땅을 구획하여 경계로 막아놓은 구역을 '지구(District)'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개념인데, 예를 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진 주소로 표현할 수 있겠다.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청해진남로88' 여기서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등은 우리가 어떠한 위치를 쉽게 인식하고, 행정업무를 나누어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한민국을, 전라남도를, 완도군을 각각 나누어 구획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위에서 살펴본 지구의 구획은 '편의성'이라는 관점에서 진행되었다면, 다음에서 살펴볼 예는 어떨까? 바로 슬럼(Slum)이라는 개념이다. 대개 역사가 오래된 대도시의 일부 구역을 의미하며, 특히 지어진 지 오래된 불량 노후건물 지역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노후건물들은 임대료가 저렴하거나 폐가처럼 방치되므로,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마약상습범, 불량배, 빈민 등의 거주민으로 삶의 질이 매우 낮으며 주거환경이 오염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슬럼지구는 행정구역처럼 공식화된 경계는 없다. 하지만 이 지역을 자동차나 도보 등으로 통과하게 된다면, 그 누구든 '아 이곳이 슬럼이구나'하는 느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필자도 해외여행 중 세계 어느 도시에서건 슬럼으로 여겨지는 지역들을 많이 경험했다) 이 슬럼지구를 구분 짓는 조건은 '임대료, 거주민의 경제적 상황' 등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또 하나의 예가 있다. 게토(Ghetto)라는 개념이다. 게토는 소수 인종이나 소수 민족, 또는 소수 종교집단이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구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이들은 해당 국가, 지역 내에서 '소수'이기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낮은 지위를 갖는다. 따라서 게토 또한 주로 빈민가를 형성하며, 주류 사회로부터 사회경제적 압박을 받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나치 독일이 만든 유대인 강제수용소나,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민족들이 강제 이주를 당해 갇혀 있는 가자 지구 등이 해당될 수 있겠다. (물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공식화되었지만) 사회적 함의를 담고 있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디스트릭트9'이라는 영화를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상공에 나타난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나온 외계인들은, 우주선 아래에 난민 지위를 얻고 난민촌 지구에서 지구인들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인간들은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데에 많은 비용과 행정력이 소요되자 이들을 더 좁은 구역으로 옮겨 관리하고자 강제 퇴거 및 강제이주를 단행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영화인데, 사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는 극단적인 인종 분리 정책으로 유명했던 국가이다. 그렇게 자신들의 땅에 이주해 온 백인들로부터 부당한 인종차별을 오랜 기간 당해 왔던 남아프리카의 흑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보다 약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그 외계인들에게 다시 아파르트헤이트를 가하게 된다. 모든 동물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번영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결속하고, 뭉치고, 공동체 내에서 서로 돕는다. 하지만, 인간들이 만들어 낸 공동체의 크기만큼 거대한 공동체는 자연 생태계에 없다. 아마 이것은 인간만큼 서로를 위하고 품어주는 습성을 가진 동물들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스라일-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양상을 보면, 종교든 민족이든 자원이든, 우주 속 자그마한 행성인 지구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간들에게는 크게 중요한 일인가 싶다. 우리 지구(Earth 이자 District인)가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별이 되기를, 오늘도 소망해 본다. 큰사진보기 ▲완도신문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완도중학교 사회교사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 완도의 역사를 올곧게 기록하는 완도신문입니다. 구독 문의 061-555-2580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슬럼 #게토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완도신문 최재원 (wandonews) 내방 구독하기 완도신문은 1990년 9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참 언론을 갈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창간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사훈을 창간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뱃길 야간 운항, 툭 하면 결항인데 예산 지원은 계속?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AD AD AD 인기기사 1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2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3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4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5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전라남도, 완도군으로 나뉜 구획의 속뜻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영화 본 이재명 "나도 울었다, 우리 아들이 생각나서..." "혹시 사과도 아내 허락 ?"...대통령 기자회견, 조중동 싸늘 [이충재 칼럼] '법꾸라지' 대통령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