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새해 첫해가 떠오르기 전 몰려든 안개로 해넘이에 이어 해돋이도 볼 수 없었다.
신영근
2024년 갑진년 용의 해가 밝았다. 새해 첫 해를 감상하기 위해 홍성군 금마면 철마산에서는 금마면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제11회 철마산 해돋이 행사'가 열렸다.
철마산 해돋이에는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찾아 북적였다. 철마산 해돋이는 매년 열리고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철마산은 항일독립운동을 벌였던 독립운동가들의 혼이 숨 쉬는 장소다. 철마산에는 일제 강점기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철마산 3‧1공원과 1919년 기미독립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184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가 있다.
이외에도 역사공원을 찾는 방문자들을 위해 금마면은 지난 2022년 진입로 1.5km에 철마산 3·1 독립 만세 무궁화 가로수길을 조성했다.
독립운동가들은 3.1만세운동 당시 철마산 봉화대에 봉화를 올리고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같은 이유로 지역주민들은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새해에는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며 의미 있는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
첫해가 떠오르기에 앞서 주민들은 철마산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과 함께 소원을 적어 소원나무에 걸었다.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모닥불 주변에 모여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는 등 첫해를 기다렸다.
하지만,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해가 떠오르기 전 몰려든 안개로 해넘이에 이어 해돋이도 볼 수 없었지만, 주민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해돋이 행사 후 주민들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덕담을 전하고 준비한 떡국을 나눠 먹었다.
해돋이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곳(철마산 봉화대는)은 일제강점기인 104년 전 금마선열 184명이 구국일념으로 봉화를 올리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곳"이라면서 "(매년 주민들이) 새해 첫날 봉화대에 모여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안녕을 기원하는 뜻깊은 장소"라고 말했다.
홍성읍에서 찾은 한 군민은 "특별한 곳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철마산을 찾았다"며 "안개 때문에 갑진년 첫해를 못봐 아쉽지만 의미 있는 곳에서 첫날을 맞이해 만족한다. 새해 첫날 먹은 떡국이 정말 맛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홍성에서는 이용록 군수를 비롯해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백월산 정상에서 새해 영신고천대제를 시작으로 해돋이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