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배진호
임시로 마련된 전시관에는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학생들이 한 학년 동안 정성 들여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 시간에 그린 작품들이 많은데,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 그린 의미 있는 그림도 보이고 개성 있게 자화상을 그린 그림도 눈길을 끈다. 또 미술 분야에 특기를 가진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완성한 작품들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체육 수업 담당인데도 도자기 공예를 잘하시는 체육 선생님의 지도로 출품한 예쁜 도자기에서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읽는다.
역시 공예에 특기가 있으신 상담 선생님은 학교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지거나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상담과 동시에 공예를 가르침으로써 흥미를 유발하게 한다. 공예 활동으로 학생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는 것이다. 그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에는 특별한 교육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같은 또래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도움을 주는 또래상담 동아리 학생들의 단체 작품도 전시돼 학생들의 훈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학부모회 어머니들의 토우 작품이 새로운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해학적인 웃음이 가득한 토우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학부모회 회장님의 주도로 학부모 동아리를 만들고, 매달 한두 번씩 문화 교실을 열어 정기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친목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원예 공방 활동, 디퓨저 만들기, 보석 방향제 만들기, 레진아트 만들기, 청 만들기, 토우 인형 만들기 활동이 꾸준히 이루어졌다는 담당 후배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동아리 활동의 재료비에 대해 교육청의 예산 지원이 있긴 했지만, 지도 강의는 모두 재능 있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의 기부활동으로 운영됐다고 했다. 학교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배우고 즐기는 문화의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학부모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든 작품을 제출하여 학생들의 축제에 같이 참여하는 모습이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