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 오동동아구할매집 1대 안소락선, 2대 김삼연, 3대 한유선.
경남도민일보
창원 '마산아구찜' 장인으로 알려진 김삼연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77세.
김 할머니는 지병으로 지난 3일 숨을 거두었다. 빈소는 마산의료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김 할머니는 창원마산 오동동 아구찜거리에서 3대째 가업을 잇는 오동동아구할매집의 2대 장인이다. 이 식당은 아구찜이 탄생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명 '원조 아구찜 식당'이다.
김삼연 할머니는 2009년 '마산아구데이'가 만들어졌을 때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임경숙 전 경남도의원, 권재도 목사 등과 함께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아구데이는 5월 9일이다.
당시 오동동아구할매집 대표였던 김 할머니는 "먹지도 못한다고 버렸던 아구가 이제 당당히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명물로 인정받고 아구데이 제정도 앞두고 있어 눈물이 날 정도"라며 "마산의 명물 아구요리로 지역경제 부흥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김 할머니의 아구찜은 여러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권재도 목사는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추모사를 통해 "아구할매, 당신이야말로 마산의 별입니다"라며 "새해 정초에, 김삼연 아구할매가 갔습니다. 무엇이 그리 급하시던지요"라고 추모했다.
권 목사는 "김 할매는 수많은 마산창원진해 일대롸 경남도민들, 외지인들에게 독특하고도 매콤한 맛의 아구찜을 제공해 입맛을 돋구어 주신 분이다. 봉사정신 또한 뛰어나 수많은 곳에 따스한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마산아구데이를 시작했을 땐 오동동아구할매집 대표로서 적극 동참하셨고, 13년간 물심양면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그리하여 오늘날 마산아구데이를 지역 내 가장 큰 음식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재도 목사는 "특히 다른 아구 식당주들을 잘 설득하여 모두를 아구데이 행사에 적극 동참토록 한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아구할매가 제게 곧잘 '마산의 별'이라고 하셨지만, 마산의 진짜 별은 바로 당신"이라고 애도했다.
오동동아구할매집은 1대(안소락선), 2대(김삼연)에 이어 며느리 한유선씨가 3대째 이어오고 있다. 고 김삼연 할머니는 아구찜의 전국화에 앞장서왔다.
권재도 목사는 "마산아구데이를 만들 때 참여했던 인사와 관계자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사회장(葬)'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조기와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내용의 조의문을 보냈다.
'아귀'라고도 불리는 아구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연해에 분포하는 생선으로, 말리기도 해서 여러 요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