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곡초 제2캠퍼스 마지막 졸업생들과 지난 3년간 담임을 맡았던 정수경 교사의 모습.
용인시민신문
"6년간 생활한 학교가 폐교되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졸업 후에는 이곳은 어떻게 돼 있을까 궁금증이 생길 것 같기도 하고. 한 번씩 학교를 찾아서 보게 될 것 같아요."
김 군에게 또 다른 아쉬움은 후배 없이 교정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후배는 물론 6학년 1반 외에 다른 학년, 다른 반 없이 오롯이 8명이 서로에게 축하를 건네야 하기 때문이다.
8명이 학예회를 준비하고 선보였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하율 양은 폐교에 대한 아쉬움과 3년간 담임을 맡았던 정수경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작년이나 재작년에는 졸업하는 언니, 오빠들한테 후배인 저희들이 영상도 찍어주고 그랬거든요. 후배들한테 축하를 받거나 하는 것 없이 단출하게 부모님만 모시고 졸업식을 하게 돼 너무 아쉬워요."
전교생이 8명뿐인 농촌의 작은 학교, 전교생이 같은 반이자 막내로 입학해 후배조차 보지 못하고 졸업해야 하는 비운의 73회 남곡초 제2캠퍼스 졸업생들. 하지만 아쉬움만 있는 건 아니었다.
입학 후 5년간 선배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학교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없었다면 더 즐겁고 재미있게 추억을 쌓을 수 있었을 테지만, 정 교사는 그래도 졸업을 앞두고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다.
"우리 친구들이 졸업하기 전에 다양한 체험 학습이나 경험을 많이 하고 졸업하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우리 친구들이 남곡초등학교 제2캠퍼스의 마지막 졸업생으로 남았기 때문에 더욱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면 좋겠어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졸업식 날 학부모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학교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한 학부모는 학교가 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큰애도 둘째도 다녔던 학교가 폐교된다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너무나 좋은 교육을 받은 것 같아요. 학생들, 선생님들 너무 수고하셨고 너무 아쉽습니다. 이 공간이 조금 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녀 3명을 모두 남곡초 2캠퍼스에서 졸업시킨 학부모는 추억이 켜켜이 쌓인 학교가 폐교되는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농촌지역의 안타까운 현실이 묻어 있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많은 추억이 있는 학교라 아이들이 많았으면 폐교되지 않았을 텐데, 농촌 지역에 아이들이 줄어드는 현실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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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역사 용인 남곡초 제2캠퍼스 마지막 졸업생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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