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옥녀봉봉수대에서. @류정남 사진작가
거제신문
그렇다면 현대사회가 아닌 조선시대 거제의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시대 거제는 섬 전체가 수군 기지였다.
임진왜란 이후 정착된 8곳의 수군진에서 수군 병사들은 왜군 침략의 최전선이었던 거제를 지키는 일에 분주했고 병사들의 밥 짓는 연기와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 연기가 쉼 없이 피어났다.
밤에는 불을 낮에는 연기를 피워 적의 동태를 살펴 위험을 알렸던 봉수대는 거제의 성곽 유적만큼 거제를 상징하는 유적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봉수는 그 자체가 군사통신시설(軍事通信施設)이자 하나의 작은 요새였다. 봉수는 성격과 구조·형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크게 경봉수(京烽燧)·연변봉수沿(邊烽燧)·내지봉수(內地烽燧)·권설봉수(權設烽燧)·요망대 등으로 구분된다.
거제에서 운영된 봉수대는 가라산·계룡산·백암산·영등·등산·강망산·능포·지세포·와현·옥녀봉 등 10곳에 이른다. 이중 가라산·계룡산·백암산 등은 한양의 경봉수와 연결된 봉수이고, 나머지는 주요 군사시설에 자체적으로 운영된 권설봉수다.
거제지역 성곽 유적 대부분이 적을 살피고 방어하기 좋은 위치에 쌓다 보니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듯이 지역 봉수대도 비슷한 위치에 만들어져 있다.
이는 봉수대가 다른 지역보다 거제에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풍경이자 문화관광 유산으로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